자격증/정보관리기술사

고난과 역경 속에서 다른 돌파구를 찾다. (feat. 정보처리기술사)

욜로제이드 2021. 12. 13. 23:02

 

 

고민

 

 

 

그동안 나의 길은 계속 내가 선택해왔다.
상의는 하긴 했지만 마음속에 이미 답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내가 결정 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선택에 옆에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사람들도 없었던것 같다.
(있었는데 내가 못알아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인지 항상 내 길에 어떤 기회가 오면 그것을 잡고 내가 개척해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둘째를 낳고 5개월을 쉰 나는 자신감도 어떤 목표에 대한 방향성도 상실하게 되었다.

일이 바쁘니 빨리 복직을 해 달라고 하는 회사의 요청에 복직을 했으나, 원래 있던 부서가 타 부서와 합쳐지면서 나의 포지션은 사라졌고, 개발업무가 아닌 기획업무를 주면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해 내라고 미션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개발을 하면서 필요한 개발기획이나, 사업기획을 할때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기능적 검토는 꾸준히 해냈으나 제안을 할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처음이었다.

영업과장을 붙여줬으나 더 큰 예산으로 돌아가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이 부분을 내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코치를 해 줄 시간은 없었고 내 멋대로 사업을 분석하고, 내 멋대로 일정에 피드백을 달라고 지금까지 만든 산출물을 보내도 묵묵부답이거나 잘했으니 조금 더 디자인적으로 잘 만들어 보라는 답변만 왔다.

그렇게 질질 끌다보니 내용은 조금 더 상세화 되었으나 내년 사업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웠고, 당장 돈 되는 일이 아니니 사업 구상만 해보라며 아무 일도 주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내 회사생활의 제일 큰 고난이 온 것이다.
(물론 일만 없는 것이 아니고 내부에서 상사가 나를 일부러 왕따를 시킨다는 등, 갑자기 다른 사람이 나한테 물어보고 진행한 프로젝트를 초기화 시킨다는 등의 어이없는 사태들이 벌어졌기 때문에 고난이라 표현했다. 별다른 마찰은 없었던 것 같은데 상사가 나를 싫어하는 이유가 타부서로 지내면서 내가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잘난척 하고 나대고 위에 선임들이 있는데 왜 내가 나서서 일을 하냐는 식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네. 시키는대로만 해보겠습니다.’ 하는 중.)

고난이 찾아오니 이제 상의할 사람들이 필요해졌다. 같은 팀의 선임들에게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하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이런 경우는 생각지도 못했고, 분명히 바쁘다고 해서 복직 한 건데 나를 쓰지 않겠다고 하는 부분이 참 속상하다면서 말이다.

혼자 이리구르고 저리구르는 모습이 조금 안쓰러웠는지 내가 복직할때 입사한 수석님이 은근슬쩍 이야기를 해주었다.

‘지금 딱 공부할 기회인것 같은데 기술사 자격증 취득할수 있는지 알아봐요.’

방향을 상실한 나에게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으로 방향제시를 해주었다. 나는 정말 이직을 해야하는지, 개발로 계속 가야되는지 아니면 대표가 기획을 했으면 하니 기획을 해야하는지도 많은 고민이 되던중이었다.

그때부터 기술사가 무엇인지 찾아보게 되었다.
기술사라는 자격증을 처음 듣기도 했고, 내가 취득 자격이 있을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터였다.

찾아보니 정보처리기술사는 정보관리기술사와 컴퓨터시스템응용기술사로 나뉘고,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에 4년이상 경력이 있으면 시험을 볼 자격이 된다고…

그리고 정보처리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개발자로서는 특급개발자 취급을 해주고, 회사에서는 엔지니어링 사업자를 낼 수 있으며, 5-6일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수석감리사로 활동도 할수 있는 그런 자격증이었다.

갑자기 구미가 당겼다.

보통 6개월에서 2년정도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나의 돌파구는 여기구나 싶었다.
내가 지방에서 IT를 계속 하고 싶다면 이 방법이 참으로 괜찮아보였고, 나보다 15살이나 많고, 직급도 많이 차이나는 나를 싫어하고 시기질투하는 상사와 격을 최소화 하기위해서는 이정도는 있어야지 않나 싶었기때문에……


나는 결국 100% 순수한 이유는 아닌 동기로 정보처리기술사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가족과의 상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나의 고난과 역경이 곧 다른 기회를 얻은 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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